'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이재준 연출 "욕망 쟁취하기 위해 남 짓밟는 일 지금도 계속돼"

입력 2017-09-15 19:35   수정 2017-09-15 19:42

"지배계층, 소외계층은 항상 존재하고 선과 도덕이 대립하면서 서로 옳다고 싸우고 있다. 각자 자기 주장만 하고 남의 얘기는 듣지 않아서 소통의 단절로 이어진다. 욕망을 쟁취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짓밟는 일이 지금도 많이 벌어지고 있어서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연극이지만 공연을 보신 분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사는게 옮은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선생과 학생의 대립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가 만든 무한 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린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연출을 맡은 이재준 감독의 말이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프레스콜은 14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진행됐다.

이재준 감독은 "마지막 장면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여성이 약하지만 오히려 강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과 도덕적 양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 엘레나 역을 맡은 배우 우미화는 "공연을 보신 분들은 엘레나 선생님의 무기력함에 화가 난다고들 하신다. 공연을 보신다면 약자처럼 보여지는 캐릭터가 정말 약자이며 학생들에게 그런 취급을 받을만한 사람인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작품은 라트비야 출신 극작가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의 작품으로 1981년 러시아에서 초연됐다. 당시 구시대의 몰락, 새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그렸다는 이유로 공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신념을 지키려는 선생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학생들 사이의 대립이 긴장감을 감돌게 하며 러시아 희곡의 힘 있는 문체와 철학적인 대사는 이 작품의 큰 특징이다.





엘리트 학생 발로쟈 역은 박정복과 강승호가 나눠 맡았고 도스토옙스키를 공부하는 철학부 지망생 빠샤 역은 오정택이 성적이 부족한 임업학교 지망생 비짜 역은 신창주가 연기한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버릴 수 있는 당돌한 여학생 ?랴 역은 이지혜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오는 10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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